온라인 부동산, “너무 믿지는 마세요”
부동산 에이전트“실제와 다를 수 있어”지적
대략적인 정보만 제공... 전문가와 상담 필요
온라인 부동산 업체가 제공하는 주택 감정 서비스가 주택 가격을 상승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온라인 부동산 질로우는 수년 전 주택시세를 확인할 수 있는 제스티메이트(ZESTIMATE)를 도입해 방문자 수를 높였다. 제스티메이트는 공식적인 주택 감정기능은 아니지만 최근 주변에서 매매된 주택 자료를 바탕으로 대략적인 주택시세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주민들은 제스티메이트라는 질로우의 무료 감정 서비스를 통해 주택의 감정가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정기적으로 감정가가 업데이트돼 주택 소유주나 구매희망자들에게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제공되는 감정가는 대략적이고 거품이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 온라인이 현장의 실제 시세와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상당수 주택소유주들이 제스티메이트를 근거로 리스팅가격을 책정하려고 하지만 이것이 실제 시세와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실제로 해당 주택을 부동산에이전트들이 이용하는 MLS(Multiple Listing Service)와 비교하면 제스티메이트에 비해 감정가가 내려가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에이전튿르은 온라인 부동산 업체가 주택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온라인업체들은 이밖에도 자체 연구부문을 두고 주택시장 전망 및 흐름에 대한 기사를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한편 모기지, 리모델링 등 주택 관련 각종 팁도 제공한다. 하지만 현장의 에이전트들은 이런 것들이 대략적인 지침을 제공하고 실제와 다를 수 있어, 전문 에이전트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고 전했다.
주택가 상승을 부채질하는 요인들 중 대표적인 것은 주택 공급과 수요간 불균형을 비롯해 증가하는 주민 숫자, 고용시장 회복 및 임금 상승 등이다. 이러한 요인들로 주택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리스팅 매물들의 숫자는 턱없이 부족하다. 질로(zillow), 레드핀(redfin)과 같은 온라인업체가 첨단 기술로 주택 구입 비용을 올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온라인 부동산 업체들이 다양한 기술을 도입해 주택 구입 기간이 단축시키고, 결과적으로 매물 부족 사태를 초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매물로 나오는 리스팅 건수는 이전과 비슷하지만 기술발전으로 인해 주택 구입 기간은 짧아졌고 이는 재고량이 감소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건강하고 균형잡힌 주택 시장에서는 최소 6개월에서 7개월 판매 분량의 매물들이 확보되어야 하는데 1월 기준으로 그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는 향후 2.2개월 분량의 매물들만 남아 있는 상태이다.
실제로 질로나 레드핀 같은 온라인 부동산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부동산 업계의 강자로 등장한 2012년 이후 주택이 시장에 나온 후 판매되기 까지 걸린 기간이 4개월(120일)에서 85일로 30%가까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국 주택재고량도 2012년 230만 채에서 올해에는 130만 채로 급감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주택 구입 기간이 감소한 것은 소비자들이 질로나 레드핀을 통해 가정에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주택을 구입하려면 에이전트와 함께 일일이 주택을 방문해 확인해야만 했다. 또한 주택에 대한 정보도 에이전트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온라인 부동산 업체를 통해 미리 개략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온라인 업체들은 단순한 매물 검색 서비스 차원을 벗어나 방문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방문자를 끌어 모으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업용 부동산 웹사이트의 방문자도 급증하는 추세다.
결국 이로 인해 주택 구입 기간이 감소하고 이는 주택재고량 감소를 초래하면서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이 언론은 분석했다.